Usagi'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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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이야기/2023. 01. 20 후쿠오카

2. 야간의 오호리공원(大濠公園)

토끼백작 2023. 2. 4. 21:44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다시 나왔습니다. 저는 일본에 가면 한국인이 별로 없는, 현지인이 많은 동네나 공원을 느긋하게 걷는걸 좋아해서 예전부터 오호리공원에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혼자 왔기에 제 마음대로 움직이겠습니다. 일단 하카타역으로 이동해서 공항선에 탑승합니다

 

이전에 발급한 스이카를 드이어 써먹어봅니다. 한국에도 빨리 애플페이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 글을 쓰는 시점에 금감원으로 부터 도입 허용이 되었습니다. 이제 3월~4월 사이에 출시되지 않을까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 해 봅니다

 

하카타역에서 오호리공원역까지는 10분정도 걸립니다. 역에서 내려서 공원 입구까지 5분정도 더 걸어야 하긴합니다

 

21시 20분쯤 공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역에서 미리 막차시간을 확인했는데 24시 정각무렵에 막차가 있네요

밥도 먹어야 하고 하니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네요. 더군다나 내일 오전일찍 공항을 가야하니 수면시간 확보를 위해 더욱 빡빡합니다

 

도착하고 딱 보는데 공원이 생각보다 큽니다. 지도상에서도 좀 커보이긴 했는데 한바퀴 다 도는데 큰 무리는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보니 시간이 좀 많이 걸릴거 같아 시간상 힘들겠다고 판단하고 공원 정중앙을 가로지른 뒤 긴 쪽으로 반바퀴만 돌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간월교 입니다. 공원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에 있는 4개의 다리 중 하나입니다

 

다리를 다 건너면 섬이 하나 나옵니다. 야나기시마라고 하는데 야나기의 뜻이 버드나무이니 버드나무섬이란 뜻인거 같습니다

 

실제로 나무가 많았는데 버드나무는 못 본거 같은데 그냥 산책에 집중한 나머지 못봤다고 생각하겠습니다. 풍경보며 느긋하게 걷는다고 사진도 많이 못찍었네요

 

야나기시마 중간에는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부견당이라 하는데 솔직히 제가 일본어를 잘 하는것도 아니고 무슨뜻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애초에 정자 이름에 뜻이 있기야 하겠냐만서도 인터넷에 쳐보니 나라에 부견당이라고 불리는 한자도 똑같이 쓰는 정자가 하나 있긴 하네요

 

지도랑 대조 해 보았을때 창포도 중간쯤에서 찍은 사진같네요. 오른쪽에 어두운 섬은 오리섬(카모지마)이라고 한다네요

 

오월교를 건너면 이제 공원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나왔습니다

 

느긋하게 경치 구경하면서 걷는다고 했는데도 15분만에 통과했네요. 이 페이스면 한바퀴 돌아도 될 거 같은데 문제는 배가 너무 고픕니다

12시에 회사에서 점심 먹은거 이후로 지금까지 먹은게 없습니다. 버틸려고 하면 버틸수는 있는데 또 그럴 필요는 없죠

 

원래는 라멘과 초밥을 먹으려던 장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런건 필요없고 뭐라도 먹어야 할 거 같아 구글맵에 식당을 검색을 해 봤는데 늦은 시간이라 공원 근처의 식당은 다 문을 닫았거나 마감직진이고 그나마 영업을 하는 곳은 대충봐도 한번 들어가면 몇천엔은 그냥 나갈거 같은 이자카야 뿐입니다ㅋㅋㅋㅋㅋ

 

설마 뭐 하나 먹을거 없겠어하고 공원 뒷쪽 주택거리를 걷는데 좀 고급져보이는 선술집 하나 말고는 안보입니다. 근처 버스정류장을 보니 하카타역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그냥 하카타역으로 바로 갈까 하는데

 

철판요리집이 하나 나왔습니다! 가게 이름은 그냥 간단히 직역하면 '사랑의 철판식당 앗파레' 라네요

天晴れ(앗파레)의 대강의 뜻은 눈부심, 장하다 뭐 그런 뜻인데 간판만 보면 눈부심으로 해석하는데 좋을거 같긴 하네요

 

근데 간판이 흠... 저런 썬버스트 모양은 흔하죠? 설마 저걸로 욱일기다 뭐다 하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식당을 찾은건 좋은데 22시가 라스트 오더 시간이라 괜찮냐고 하는데 저 식당 찾은 시간이 21시 45분이거든요? 구글맵상 영업 시간이 23시 까지였으니 대충 마감시간에 들어간거 같습니다

 

오코노미야끼는 좀 그렇고 혼자 뭐 먹을만한거 있냐고 하니 타코야끼랑 가라아게는 어떻냐고 해서 가라아게 4~6개입과 타코야끼 중자를 포장주문 했습니다. 그리고 타코야끼 소스는 소금과 간장, 그리고 또 하나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는데 아무튼 3개가 있는데 뭘로 해드릴까요 거려서 소금맛으로 했는데... 밑에도 적을거지만 재밌는 맛이였습니다

 

여담으로 주문한거 기다리면서 주인장으로 보이는 사람과 간단히 한국인 많이 오냐는 대화를 했는데 코로나 전에는 많이 왔는데 최근에는 거의 안온다고 하면서 간만에 외국인 손님 받았다고 하네요. 하긴, 저만해도 4년만에 가는거니 그럴만도 합니다

 

라멘과 초밥을 먹겠다는 장대한 계획은 박살나고 간단한 음식으로 일본에서의 첫끼를 때웁니다

 

다시 공원으로 돌아가면서 자판기에서 코카콜라도 하나 뽑아서 먹었습니다. 공원 중간에 있는 섬인 송도(마츠시마/松島)에 적당한 자리가 있어서 거기로 되돌아가서 먹었습니다

 

조금 식긴 했지만 갓 만든거라서 맛있더라고요. 근데 저 타코야끼를 위에서도 적었지만 소금맛으로 했습니다. 좀 짜겠지는 생각했는데 진짜로 입자가 조금 굵은 소금도 뿌렸더라고요ㅋㅋㅋ 먹는데 소금이 막 씹힙니다ㅋㅋㅋㅋㅋㅋㅋ

 

처음 한두알은 괜찮았는데 계속 먹으니 입안에 염분기가 남아 점점 짜집니다. 콜라 안사왔으면 짜서 못먹을뻔 했네요

 

사온걸 다 먹고 1시간 정도 느긋하게 산책했는데 아쉽게도 사진이 없습니다. 폰 배터리 잔량이 충분할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중간에 방전돼서 꺼졌습니다. 다행히도 애플페이에 등록한 스이카는 휴대폰의 전원이 꺼져도 몇시간은 작동을 하니 호텔로 돌아가는건 문제가 없지만 사진을 못찍은건 아쉽네요

 

도중에 먹을거 산다고 공원에서 벗어난 것을 빼고는 이 코스로 걸었습니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공원이니 야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좀 많았습니다

 

후에 숙소에서 폰을 켜서 확인을 해 보니 23시 무렵에 전철을 탄걸로 기록이 되어있네요. 식당 찾는시간을 포함해서 2시간 안되게 공원을 산책했네요. 다음번에는 한바퀴 돌고 옆에있는 후쿠오카 성 터도 가봐야겠습니다

 

내일 아침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원신 일쾌는 하고 자야죠

 

그렇게 후쿠오카에서의 첫날이자 마지막밤을 보냅니다. 뭐하는건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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