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글

LG OLED42C2ENA 구매와 간단후기

토끼백작 2023. 5. 17. 22:54

선 3줄 요약

1. OLED 최고다

2. 다만 ABL때문에 100% 만족하진 못한다. 한 90%정도 만족한다

3. ABL때문에 짜증 나 다시 LCD로 넘어갈 거냐 한다면 못 넘어갈 것 같다

 

 

얼마 전에 옥션/지마켓에서 빅스마일데이가 진행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기존에 쓰던 모니터(LG 32UN650)에 불만이 좀 있어 이 기회에 교체해 보고자 눈팅을 좀 했는데 여러 제품 중 그나마 마음에 드는 물건이 하나 있었는데 MSI에서 나온 'MPG321UR-QD 4K 144 HDR600 퀀텀닷' 모델이었습니다.

스펙은 제 마음에 쏙 들어서 구매를 할까 말까 고민을 좀 했지만 아래의 이유로 구매를 하지 않았습니다.

 

1. 가격에 비해(할인 후 약 72만원 정도) 보증기한이 1년밖에 되지 않는다

2. 이돈주고 살바에 더 보태서 더 좋은 거 산다

3. 제조사가 MSI다

 

이런 결론이 나와 최종적으로는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당장 지금까지 모니터는 LG와 DELL 이 두 회사만 사용해 와서 다른 제조사의 모니터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무상보증기간도 LG의 경우에도 보증은 1년이지만 패널은 2년의 보증기간을 주며 DELL은 저가격대면 보통 3년의 보증기간을 주어지는데 MSI는 고작 1년입니다. 모니터가 워낙 고장이 안나는 물건이긴 합니다만 보증기간이 길어서 나쁠 건 하나도 없거든요.

 

잠시 잡담을 좀 하자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보통 모니터는 '삼엘델'이라고 하지만 저는 '엘델'만 인정하는 편입니다. 굳이 3곳을 뽑으라면 벤큐가 추가되겠네요. 중대형 이상급 화면 달린 제품은 삼성이 엘지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화면 달린 건 엘지제품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일 뿐 삼성모니터가 안 좋다는 건 아닙니다.

 

암튼 구매를 포기하고 있다가 문뜩 OLED가격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 보니 'LG OLED42c2ENA' 모델이 모든 할인을 때려 박아서 115만 9천원이라는 가격에 판매를 하고 있더라고요? 작년에 출시했을 때 구매 한번 해볼까 봤던 모델이기도 하고 OLED를 한번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은 이전부터 있었기에

 

8일 오후 11시경에 호기롭게 무이자 12개월로 질렀습니다. 다만 구매할 때 물건이 없어 18일 이후 배송이 이루어질 거 같단 답을 받았는데...

 

??????? 그 다음 날 구매당시 신청했던 설치일인 12일(금요일)에 배송될 거란 알림톡이 왔고, 11일 오후 설치기사님과 설치시간 약속을 잡았으며

 

12일 금요일, 사전에 약속했던 시간인 오후 3시경 기사님이 오셔서 설치해 주시고 갔습니다. 생각보다 빨리 설치가 되었네요.

 

제가 구매한 세부모델은 ENA모델입니다. HDMI포트가 3개 달린 모델인데 설치 전날에 포트 4개가 달린 KNA모델이 116만 9천원에 판매를 시작해서 취소하고 넘어갈까 하다 배송도 거의 다 왔고 무엇보다 가지고 있는 카드 중 할인이 되는 카드가 없어 저가격에 못 사서 그냥 그대로 수령했습니다. 나중에 포트부족해지면 선택기 구매해서 설치해야죠 뭐ㅠㅠ

 

 

글을 쓰는 오늘까지 약 5일 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간단 후기를 남기자면 90%정도 만족 중입니다. OLED 답게 색표현이 끝내주고, HDR로 게임을 할 때는 기존에 사용하던 LCD모니터가 아무리 좋아도 OLED를 이길 수 없다란 걸 느끼고 있습니다. 왜 진작 사용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계속 듭니다.

 

하지만 모든 물건에 장점만 있을 수는 없죠. OLED의 숙명이자 큰 단점이 있는데 바로 번인입니다. 번인보정기술이 발전하면서 티가 안 날 뿐이지 OLED특성상 언젠가는 번인이 나오게 돼있습니다. 일단 LG에서는 패널보증기한인 2년 안에 번인이 발생하면 무상교체, 그 이후로는 3년 차는 부품비의 5%, 4년 차는 10%, 5년 차는 15% (공임 별도)의 비용을 받고 교체를 해준다고 합니다. 6년 차부터는 80%인가 90%인가를 받는다니 6년 차에 번인이 생기면 그냥 버리고 새로 사는 게 더 싸게 먹힐 듯한데 5년 안에 번인이 와서 패널을 교체할 일이 생긴다면 공임포함해서 넉넉잡아 20~30만원 사이에서 패널교체가 가능한 뜻이니 개인적으로는 번인정책은 마음에 듭니다.

 

다만, 전력소비 때문이란 말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번인방지를 위한 기능으로 들어가 있는 기술인 ABL이 문제입니다. 이게 흰 화면이나 유채색 화면이 일정비율이 넘어가면 ABL이 개입하여 TV가 스스로 화면밝기를 내려버립니다. 개입되는 화면비율은 전체화면이면 짤 없이 개입되고 유튜브 기본화면정도의 면적은 괜찮은 듯합니다. 후기를 찾아보면 몇 번의 SW업데이트를 거쳐 SDR(일반) 모드일 때는 이 현상이 거의 안 나타나는 듯합니다. 저 역시 SDR모드일 때는 ABL을 느낀 적이 거의 없습니다만.......

이게 HDR모드일 때는 말이 달라집니다. 윈도우 시스템정보에는 42c2의 HDR모드 적용 시 최대밝기가 1500nit가까이 올라가는 걸로 나옵니다. 즉 HDR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화면밝기가 1500nit까지 올라가는데 여기에 ABL이 개입해 버리니 일정 nit이상으로 밝기가 올라가면 순간적으로 화면밝기를 내려버리니까 몰입이 되다가도 깨져버립니다. 실제로 PC버전 원신을 HDR을 켜고 플레이하면 라이덴쇼군님 궁쓸때마다 화면밝기가 널뛰기합니다.

 

그렇다고 ABL를 끌 수는 없는가 하면 끌 수는 있습니다. 서비스모드로 들어가면 끌 수 있다고 하는데 대신 번인보증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돈이 썩을 듯이 많다면 그딴 거 신경 안 쓰고 꺼버렸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얌전히 놔뒀습니다. 구매 전 알고 샀지만 실제로 써보니 왜 ABL이 악명 높은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거 때문에 100% 만족이 아닌 90% 만족입니다.

 

이게 TV로 출시된 모델이지만 게이밍TV라고 판매함에도 불구하고 게이밍에 방해되는 ABL때문에 욕먹는데 만약 모니터로 출시됐는데 ABL이 강제적용 되어있었다면 분명 난리 났을 겁니다. ABL on/off기능을 넣어줬음 좋겠지만 그럴 일은 없을듯합니다

 

그렇다고 다시 LCD로 넘어가려니... 이미 OLED화면에 적응되어서 못쓸 거 같네요. 당장 그 좋다는 맥북의 화면을 봐도 OLED보다 못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