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도쿄근교여행 - 미우라해안 그리고 에노시마 1편
도쿄에서의 둘째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도쿄근교 미우라반도 가장 아래쪽에 있는 죠가시마 공원을 간 후 미우라해안에서 밥을 먹고 에노시마를 갈 계획이였는데... 늦잠을 잤거든요? 한 7시쯤 일어나서 샤워하고 나와서 나가야지 했는데 일어나니 9시입니다. 어제 미리 계획을 짜 두고 식당도 예약해 두었는데 늦잠을 잔 덕에 망했습니다.
하지만 예약을 취소하려니 위약금이 나오네요. 어쩔수 없지만 미우라해안만 가는걸로 하고 출발해야겠네요
그래도 바로 가기에는 시간이 좀 빠르니 잠시 신사 한군데와 아키하바라를 들렸다가 가겠습니다
칸다에서 아키하바라로 넘어가는 길에있는 작은 신사입니다. 야나기모리 신사라고 합니다
이른 시간이여서 경내에는 저를 포함해서 딱 2명이 있었는데 신사 자체가 그리 크지는 않기에 느긋하게 다 둘러보아도 5분이면 다 봅니다
여기를 왜 왔냐면 숙소에서 아키바까지 보도로 넘어가는길에 있는 신사이기도 해서지만, 슈타인즈 게이트의 등장인물인 '우루시바라 루카'의 설정이 아키바에 있는 신사 집 가문의 아들인데 그 신사가 바로 이곳입니다
슈타게를 본게 거의 5년전이라 기억에서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애니랑은 좀 다르네요ㅎㅎ 아, 그래도 이 신사 굉장히 오래된 신사입니다. 치요다구 공식 관광정보 홈페이지와 위키피디아에 적힌 정보에 따르면 1458년 최초로 신사가 세워졌고, 1659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건물이 1659년에 세워진 건물이면 그건 그거나름대로 대단한건데 1984년 화재가 발생해 신락전, 배전, 본전등이 반소되어 1986년 봄무렵 복구가 완료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합니다
신사 위치입니다
다시 아키하바라로 가겠습니다. 신사 바로옆에 다리가 하나 있습니다. 칸다 후레아이바시입니다
칸다강을 건너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아키하바라역이 나옵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한 15분정도 걸린거 같습니다. 멀지도 가깝지도는 않은데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기준으로는 보도로 오는게 더 빠르네요
아키하바라역 앞에는 원신포스터가 가득입니다. 아키바는 쇼군님이 지키고 있으니 안심입니다(?)
주말이라 애니메이트 오픈시간이 10시여서 걸으면서 아키바 구경을 하고있는데 블루아카 포스터가 붙은 건물에 사람이 가득입니다. 대충봐도 후쿠오카 입국할때보다 많이보입니다. 뭔지 몰랐는데 오후에 넷질을 하다보니 온리전을 하고있다고 하네요
잠깐 아키바를 걸으면서 느낀게 최신 서브컬쳐 게임은 원신과 블루아카입니다. 말딸은 한물갔습니다
원신이랑 블루아카는 거리랑 역 안에서 포스터 질리도록 볼 수가 있었는데 말딸은... 역앞에 하나 붙은게 전부였네요
생각해보니 저도 원신유저고 블아는 일단 설치는 해 뒀는데 아직 안하고있네요. 조만간 뭐 시작하겠죠?
애니메이트에서 살려는 라노벨이 있는지 확인좀 하고, 타이토 게임센터에서 전철도 한번 몰고난 뒤 시계를 보니 슬슬 출발하면 식당예약시간에 얼추 맞게 들어갈거 같습니다. 미우라해안역까지는 케이큐로 이동해야 하니 우선은 시나가와역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케이큐 시나가와역입니다. 11시 10분에 출발하는 미사키구치행 특급열차를 타고 가겠습니다
미우라해안역까지 가보겠습니다. 대략 1시간 좀 안되면 도착할겁니다
이북좀 보는사이에 미우라해안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정상적으로 일어나서 미사키구치까지 간다 했어도 미우라해안역은 따로 한번 올 계획이였습니다. 이유는 이 역의 접근멜로디때문인데요
레전드로 남아있는 하늘의 유실물 2화의 ED곡인 미사키메구리(岬めぐり)가 이 역의 접근멜로디이기 때문입니다. 이거 하나 들어보려고 밥도 먹을겸 와봤습니다. 물론 원곡은 극히 정상적인 곡입니다. 저게 이상한겁니다
'미사키'의 뜻이 '곶'인데 이 노래가 말하는 곶이 미우라반도입니다. 미우라해안은 미우라반도에 있죠. 알맞은 선곡입니다
열차진입음에 접근멜로디가 묻혔네요ㅠㅠ 귀로는 잘 듣고 왔으니 목표달성입니다
미우라해변입니다. 역에서 걸어서 5분정도 떨어져있습니다. 이번 여행때는 코트입고 갔는데 겨울바다 아니랄까봐 바람이 추웠습니다
마을산책도 하고 다이소도 잠시 다녀오니 예약한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밥을 먹으러 가보겠습니다
미리 예약한 식당입니다. 가게 이름은 바다와 생선(우미토 사카나)입니다. 예약을 안해도 현장에 재료만 남아있으면 먹을수 있을거 같긴한데 저는 확실하게 하려고 예약을 미리 하고왔습니다
13시 30분에 예약을 해서 갔는데 이 시간대의 예약자는 저 혼자였는지 딱 한자리만 테이블셋팅이 되어있네요. 가게 들어가니 제가 예약한 메뉴명을 확인하고 바로 식사를 내어줬습니다. 밥이 좀 많아보이는데 배고파서 밥 사이즈를 대자로 선택해서 그렇습니다
예약 한 메뉴는 일일 5개만 판매되는 메뉴입니다. 운이 좋았는지 딱 하나 남아있길레 예약했네요. 사실 가장 비싼 메뉴를 시키려고 했는데 그건이 이미 품절이 나 있어서 이걸로 했는데 홈페이지에는 인기 넘버1이라 되어있길레 이걸로 했습니다
솥밥과 뱃살 10점과 중뱃살 2점, 대뱃살 1점 그리고 참치타르타르인가요? 잘게 다진 참치로 구성된 메뉴입니다. 생와사비라고 판매하는건 먹어봤지만 저런식으로 직접 강판에 갈아서 먹는 생와사비는 이번에 처음 먹어봅니다
운전할 일 없으니 병맥주도 마셔주겠습니다. 술을 즐겨마시질 않을 뿐 술 자체는 좋아합니다
일본주를 주문해볼까 했는데 혹시라도 취해서 필름이 끊긴다면 한국도 아니고 일본에서 뭔일이 날 지도 모르기에 맥주로 했습니다
식사가 나오면서 설명을 잠시 해주시길, 원한다면 밥과 참치회 2,3점 정도 남겨주시면 오챠즈케를 해 준다고하는데 뭔지는 아는데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습니다. 그럼 한번 먹어봐야지 하고 밥 조금과 회 3점을 남기고 오챠즈케를 부탁드리니 저렇게 만들어서 주셨습니다
오챠즈케가 녹차에 밥을 말아먹는 뭐 그런건데 그렇게 먹는경우는 잘 없고 가스오부시랑 녹차를 적절히 혼합해 국물을 내고 그 국물에 밥을 말아먹습니다. 여기서 먹은 오챠즈케도 가스오부시맛이 나는데 제 입에는 좋았습니다. 오카와리를 부탁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밥 좀더 넣을지 물어보길레 괜찮다고 했는데 좀 더 추가할걸 그랬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다 마치고 잠시 사장님이랑 떠들고 놀다 나왔습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또 와봐야겠습니다
식당위치인데 시나가와에서 케이큐를 타면 1시간정도 거리입니다
밥도 다 먹었겠다 에노시마역으로 가겠습니다. 미우라해안에서 에노시마를 가려면 미우라해안역에서 시오이리역까지 이동한 뒤 요코스카역에서 요코스카선으로 카마쿠라역까지 간 뒤 에노덴을 타는게 가장 빨라보이네요. 그럼 일단 요코스카역으로 가겠습니다
도착했습니다. 시오이리역에서 버스를 타면 거의 모든버스의 종점이 요코스카역 앞 광장인거 같은데 버스정류장을 찾지 못해 결국 걸었습니다
요코스카역 바로 앞에는 군함이 많습니다. 해자대와 주일미해군의 군항이 있어서인데 잠시 구경을 좀 하고갈까 하다 배에는 크게 관심이 없으니 바로 역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는 여행자이지 제독이 아닙니다
요코스카역입니다
이 열차도 몇개월뒤면 더이상 보지 못하게 되네요. E217계 전동차인데 초도도입이 94년이고 최후기형이 99년 도입분이니 차령이 약 25~30년 가까이 되어가는 전동차입니다. 그런 이유로 예정이긴 하지만 JR동일본은 이 열차를 2023년까지 E235계 전동차로 대차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하필 즈시행이라서 한역 차이로 카마쿠라까지 못갑니다. 즈시역에서 환승을 한번 해야하네요
어찌저찌 카마쿠라역까지 간 뒤 에노덴으로 환승해서 에노시마로 가던 중 잠시 시치리가하마에 들렸습니다
라노벨 청춘돼지 시리즈를 아신다면 시치리가하마가 익숙할겁니다. 주요 배경지 중 한곳이 이곳 시치리가하마이기 떄문이죠
청춘돼지 시리즈의 팬이라면 한번쯤 와볼만한곳 입니다. 아니시더라도 풍경이 좋은 곳이니 한번 와서 느긋하게 산책하는것도 좋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와봤는데 풍경 하나는 최고입니다. 여름이면 바닷가에서 서핑하는 사람도 많고요
시치리가하마고교입니다. 작중 미네가하라고교로 나오는 곳입니다
슬램덩크에 나오는 학교를 가려면 여기가아니라 카마쿠라고교앞역에서 하차하시면 되겠습니다
한 30분정도 시치리가하마를 걷다 에노시마로 이동했습니다
에노시마은 3개의 역이 있는데 에노덴과 쇼난모노레일의 에노시마역은 거의 붙어있지만 에노시마에서는 거리가 가장 멀고, 오다큐 에노시마역이 섬까지 가장 가깝습니다. 시부야/신주쿠쪽에서 오는거면 오다큐를, 도쿄/시나가와쪽에서 오는거라면 JR도카이도선을 타고 오후나역까지 와서 쇼난모노레일로 환승해서 에노시마역으로 오는것이 가장 빠릅니다
아, 그리고 카마쿠라에서 에노덴을 타고 온다면 이나무라가사키역 - 코시고에역 사이구간의 차창풍경이 끝내줍니다
시치리가하마역을 출발해서 잠시 찍은 영상이라 좀 짧지만 1~2km정도를 해안가를 따라갑니다. 제가 갔을때는 노을이 질 때라서 풍경이 더좋았네요
에노데 에노시마역에서 내려서 상점가를 따라 열심히 걸어올라가면 됩니다. 길을 잘 몰라도 에노시마역에서 내리는 사람의 목적지는 거의 대부분 에노시마이니 인파를 따라 가면 됩니다
청춘돼지 극장판을 봤다면 눈물없이 볼 수없는 장소이죠. 에노시마입구 교차로입니다
저는 사진을 찍으려고 잠시 올라왔는데 에노시마로 가려면 위로 오는게 아니라 지하도로 가야합니다. 위쪽으로는 횡단보도가 없어요
다시봐도 눈물이 나네요
역광때문에 잘 안보이지만 벤텐바시 앞에있는 용등롱입니다. 작중에 마키노하라 쇼코가 기다린다고 한 장소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이제 에노시마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걷기 싫으면 배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는데 아직도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예전에 왔을때는 배를타고 에노시마로 들어갔었습니다
지금도 구글맵상에는 선착장이 있긴한데 아직도 배가 운항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려오는 사람이 끊임없습니다. 대신 윗쪽에 사람이 많이 없다는 뜻이되겠죠
에노시마에 왜 왔냐면 에노시마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왔습니다
작중에서 사쿠타에게 계속 보러 가자고 하는데 안보러 올 수가 없죠. 오늘이 일요일이라서 사람이 많을거 같습니다. 너무 많은면 입장제한이 걸린다고 하니 저는 좀 빨리 올라가서 미리 입장해 있겠습니다
걷기 싫으니 에스카(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겠습니다. 에스카 이용권에 에노시마 씨캔들 입장권을 합쳐서 700엔에 판매하니 에스카를 이용해 올라가서 씨캔들에 들어갈 계획이면 이게 더 저렴합니다
? 사실 700엔은 오전가격이였던겁니다. 야간에는 1,100엔이네요ㅋㅋㅋㅋㅋ
뭐 일단 걷기는 싫으니 1,100엔 주고 표는 샀고, 열심히 에스카를 타고 올라가겠습니다
- 2편에서 계속됩니다 -